
신생아 때부터 내 사진을 책임지던 친구 미놀타 하이메틱 7S 필름카메라이다.
한때 필카 감성 뭐 이런 거 때문에 다시 꺼냈다가 수리비+필름 값+사진인화 값 = 카메라 한 대
배보다 배꼽이 더 큰 취미임을 알게 되고 이번에 2010년도 올림푸스 뮤 5010 디카 지름
필카취미를 떠나보내며 내가 찍은 몇장의 사진을 올려본다 후후
필름 뭐썼냐면 코닥 200
이것 말고도 뭐 코닥 텅스텐 필름 500t 인가 집에 많은데 이 영화용 필름은 인화할 수 있는 곳이 집 근처에 없어서 그저 내 서랍행
언젠가 왕가위 영화보고 뽐뿌 차오르면 다시 꺼내보겠지 ^^

어깨의 주인은 미놀타 카메라를 고쳐주신 분이다. 잘 고쳐졌는지 함 찍어봄
코닥 200t 특징인 노란 느낌이 잘 살아서 좋은 듯
카메라 고치고 나오는 길에 있는 웃으면서 출근한길 웃으면서 퇴근하자 라는 말도 안 되게 긍정적인 문구를 봄
울면서 출근하면 울면서 퇴근해도 되는걸까..?
내 출근은 항상 -_- 이렇게 가서 퇴근 때만 ^-^/ 이런 느낌인데
버스 기다리는 중 우리 지역 공기 쾌적 - 습---하---
아 버스 안 가방 안에 엄청 뒹굴다 뒤에 뚜껑 열려버려서 필름 탐..-_- 이 부분엔 뭐가 있었을까 아직도 좀 궁금하긴 하네
해리단길 산책로에서 찍은 꽃
카페 가는 길 해운정사에서 찍음
카페에서 카메라 고쳤다고 점장님이랑 알바님들에게 자랑 엄청 함
유리창이 신기해서 찍음
거의 내 출근길이었던 센텀
거의 내 집이었던 영화의 전당
보수동에 촬영할 일이 있어서 사전조사 간 김에 한컷
거울 왤케 힙하냐고 코리아 힙노시스 여기 있음
여기도 보수동 미용실 시나리오 쓴 게 있는데 이곳 분위기가 맘에 들어서 시나리오에 그대로 반영된 듯
실외기랑 문 앞 초록 커튼이 맘에 들었거든 빨간 자전거도
보수동 책방골목 책이 많아서 너무 좋다.
코모도 서점 신기하게도 보수아파트 1층에 있던 곳
이건 어딘지 모르겠다. 그냥 파란색이 좋아서 찍었을 뿐
보수아파트 여름이었다...
대영서점
유리창에 비친 조명 마치 버섯 유령 같다.
이날 계단 오르내린다고 발목 다 나가는 줄 알았다. ^^ 그 주에 한의원 가서 발목에 부항 뜨고 침 맞은 듯 나의 오타쿠(쿠로코의 농구) 양말 들켜서 쪽팔렸던 기억이 있음
사진은 여기까지..
한때 영화 <캐롤>을 보고 1950년 미국 뉴욕 갬성에 빠져서 후추PD랑 사울레이터 다큐도 보고 사진집도 빌려주고 한 기억이 나는군..
뭔가 필름이라는 한정된 컷 수 안에서 최대한 담아내려고 하니 그것 나름대로 재미있었다.
생각을 하고 찍는다는 것 최근에 '생각'이라는 것에 대해 고찰을 좀 하다가 좋은 글을 발견했달까
생각하는 것이란 고행을 자처하는 것이며,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면서 성급하게 자신의 평가와 신념을 내세우지 않는 것이다.
도서 - 철학의 쓸모 (로랑스 드빌레르)
고행을 자처해서 사진을 찍는 느낌, 본연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내려는 노력이 좀 보이려나..? 보였으면 좋겠다.
캐롤 예고편
https://www.youtube.com/watch?v=lQCC6w3iFes
사울 레이터: 인 노 그레이트 허리 예고편
https://www.youtube.com/watch?v=a_KqPCZu_zc
옛날의 우타미가 추구하던 미였음 ^^
'Unplug > Daily Life' 카테고리의 다른 글
내 맘대로 2024 어워드 (3) | 2024.11.25 |
---|---|
우타다 히카루를 좋아하는 1인 게임 개발자 (15) | 2024.11.19 |